트럼프 취임식에 시진핑 특사 파견…아르헨 밀레이 참석

입력 2025-01-10 11:49   수정 2025-01-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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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고위급 특사를 파견해 양국 간 관계 증진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 대신 고위 관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중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에 알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는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다른 나라 국가원수를 초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시 주석을 초청한 것은 미·중 간 긴장 관계를 풀고 시 주석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파견할 고위 특사 후보로 한정 중국 국가 부주석이 거론된다.

한 부주석은 시 주석을 대신해 공식 의례에 참석하는 등 외교·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 보좌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도 특사 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이번에 파견되는 시 주석의 특사는 트럼프 인수팀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시 주석의 특사와 트럼프 인수팀이 관세 문제 등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시 주석의 고위급 특사 파견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양국 간 마찰을 줄이기 위한 전례 없는 조치라고 짚었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오는 17일 밤 혹은 18일 새벽부터 2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과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 포럼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선다고 현지 언론 페르필이 보도했다.

시 주석을 비롯해 대부분 정상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초청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흔쾌히 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공공연히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으며, 작년 2월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1분 남짓 만난 자리에서 “다음에는 대통령으로 만나자”며 그의 당선을 기원한 바 있다.

올해 22억달러(32조원) 수준의 외채 및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새로운 차관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밀레이 대통령의 유대관계가 IMF와의 협상에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일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은 4년 전에 코로나19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불복 때문에 축소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 달리 더 전통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이·취임하는 대통령의 담화와 취임식장 이동, 취임 선서, 취임사, 이임 대통령 배웅, 새 대통령의 서명식, 오찬, 군대 사열, 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역대 대통령은 내각 후보 지명서, 각서, 포고문, 행정명령 등에 서명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주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다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첫날 행정명령 15건과 기관 조처 2건 등 총 17건의 서류에 서명했다.

서명식 이후에는 의사당에서 취임 오찬이 있다. 오찬이 끝나면 트럼프 당선인이 군의 사열을 받는데 이는 군 통수권자가 바뀌었음을 확인하는 행사다. 이어서 축하 행진과 무도회가 진행되는데 이는 4년 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과는 다른 풍경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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