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금이 최고야"…'30% 껑충' 금 ETF 샀더니

입력 2025-01-11 19:24   수정 2025-01-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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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 투자는 은행 골드뱅킹(금 통장)부터 골드바 등 실물투자, 금 상장지수펀드(ETF)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 방법마다 비용과 세금 등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전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년새 30% ‘껑충’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일 트라이온스(31.1g)당 267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2일(2073.40달러)과 비교하면 28.9%(599달러)나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 인하가 금값 상승 이유로 꼽힌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과 같은 금리 연계 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금과 같은 대체 자산 가치가 오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하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올해 금값이 3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탄핵 정국 속에 불안감을 느낀 자산가들이 금 투자에 몰리고 있다. 국내 금값은 지난 10일 기준 1g당 12만8990원으로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직전인 2일(11만9310원)에 비해 8.1%(9680원) 올랐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금은 주식과 채권, 원유와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만큼 어느 자산과 함께 관리해도 좋은 안전자산”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10%가량을 금으로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내게 맞는 투자법은
대표적인 ‘금테크(금+재테크)’ 방법은 은행 예금처럼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 통장이다. 금 통장을 판매중인 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금 통장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681억원을 11월(7406억원)에 비해 275억원 증가했다. 금 통장에 가입하면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구매해 계좌에 적립해 준다. 단 금을 매도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경우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금은방에서 골드바 등 금 실물을 직접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실물 금은 값이 올라도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살 때 부가가치세를 10% 내야해 사자 마자 10% 손실을 보게 된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 등으로 5% 가량 비용이 더 드는 등 초기 비용이 높은 편이다.

금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거래 편의성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ETF는 금값을 100% 추종하지 못하는 데다 일반 금융 상품처럼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 참여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앱 등에서 금 계좌를 개설한 후 1g 단위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양도소득세와 금융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서 절세 방안으로 주목받는다. 거래 수수료는 0.3% 수준이다.

다만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비트코인 등 신흥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강달러가 이어질 경우 금값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 구매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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