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 이어간다…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기대" [주간전망]

입력 2025-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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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오며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25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13일~17일)에도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돼 주식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설날과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소비 업종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다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움직임 범위를 2440~2570으로 제시했다. 새해 들어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500선을 탈환했다. 작년 7월 초부터 연말까지 외국인은 29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선 그간 팔아치웠던 업종을 다시 사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낙폭이 과하다고 판단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를 전후로 인공지능(AI) 관련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인 점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 호조 소식이 전해진 화장품 업종, '트럼프 수혜주' 조선 업종도 상승장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린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렸다. 또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률 안정세를 이어가고 성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안정 리스크(위험)에도 유의하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의 상승 요인으로 소비 진작 정책을 꼽았다. 이 증권사 김영환 연구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 및 관광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고물가로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유통 업종 중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춘절 연휴(1월 28일~2월 4일)도 다가오고 있어 중국 관련 업종인 음식료·화장품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의 헬스케어 콘퍼런스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13~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라는 변수는 감안해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린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보편관세 부과를 위해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보편관세가 도입되면 글로벌 무역이 위촉돼 수출주가 이끄는 한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물가 지표도 살펴야 한다.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 오는 14일에는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15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6일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오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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