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배추·무값 2~3배로 급등

입력 2025-01-10 17:44   수정 2025-01-11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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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약 2주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설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2~3배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한겨울에 재배하는 월동 배추와 무는 여름과 가을에 모종 등을 옮겨 심는 정식 작업을 하는데,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이 단계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배추 도매가는 ㎏당 1316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7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0.43%나 올랐다. 무 도매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2.21% 상승한 ㎏당 1196원을 기록했다.

가을배추와 무 재고가 김장철을 지나며 소진된 상황에서 겨울철 재배 작물의 공급량이 예년보다 줄었다. 주로 해남에서 나는 월동 배추는 일반적으로 8~9월에 모종을 심고 1~2월에 재배한다. 하지만 모종을 심는 시기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재배 면적 감소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월동 배추 재배면적은 3503㏊(1㏊=1만㎡)로 작년보다 4.5% 감소했다. 월동 무 재배 면적 역시 5101㏊로 작년보다 6.1% 줄었다. 주산지인 제주에서 9~10월 파종 시기에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생육도 더뎠다.

도매가가 뛰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배추 소매가도 점차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월동 배추는 포기당 4809원이다. 1년 전보다 53.04% 비싸다. 월동 무도 개당 3191원으로 전년의 두 배가량으로 상승했다.

업계는 설 연휴까지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고온에 따른 생육 지연,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단기간에 공급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겨울 제철 과일인 감귤(노지)도 이날 기준 10개당 소매가가 5208원으로 1년 새 21.71% 상승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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