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나스닥 입성한 'K콘텐츠 연합'

입력 2025-01-10 17:41   수정 2025-01-1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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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월 10일 오후 3시 59분

한국 영화·드라마 제작사가 뭉쳐 출범한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13개월 만에 미국 나스닥시장에 입성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나스닥 상장사가 나와 주목받는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웨이브미디어가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글로벌스타애퀴지션과의 합병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지난달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고 글로벌스타와의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 이어 종목코드 ‘KWM’으로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털인 쏠레어파트너스와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더램프, ‘승리호’ 제작사 비단길, ‘카터’ 제작사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 안자일렌, 굿즈 기업 플레이컴퍼니까지 합쳐 6곳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사다. 6개사 주주가 케이웨이브미디어에 지분 100%를 출자한 결과다. 나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이들 K콘텐츠 기업이 의기투합한 것이다.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통상 반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23년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1년1개월 만에 승인받았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가량 했다. 통상 제출하는 서류가 500장 수준이지만 케이웨이브미디어는 2000장을 냈다.

복잡한 거래 구조에 심사가 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스타 관계자는 “여러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를 스팩 상장하는 사례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흔치 않다”며 “SEC가 거래 구조를 파악하고 검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은 2022년 글로벌스타가 K콘텐츠 기업들에 제안하며 시작됐다. 삼정KPMG는 글로벌스타 의뢰를 받아 더램프를 비롯한 6개 회사를 설득해 케이웨이브미디어를 출범시켰다. 회사 발굴과 주식매매계약, 회계자문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할하면서 거래를 주도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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