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변동성 장세에…빅테크 ETF '주춤'

입력 2025-01-10 17:40   수정 2025-01-1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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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변동성 장세에 미국 빅테크 주가가 부진하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빅테크10(H)’은 지난 한 달간 1.46% 올랐다. AI산업 사이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는 ‘TIGER 글로벌AI액티브’ 역시 같은 기간 1.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AI 고점론이 불거지기 직전 한 달간(2024년 5월 28일~6월 28일) KODEX 미국빅테크10(H)과 TIGER 글로벌AI액티브 수익률은 각각 7.72%, 5.49%였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개막 등 AI 빅테크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동력)이 형성됐음에도 관련 ETF 수익률은 주춤한 모습을 보인다. AI 관련 기업에 대한 실망이 반영돼 주가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CES 직전 기대감에 주가가 잠시 상승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 이후 급락했다. 신기술에 거는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발표 이후 실망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7월 AI 고점론이 부각된 이후 내려간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가 단기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섹터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흐름이 2021년 버블 장세와 비슷하다”며 “이익 급증이 아니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대가 가능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진 하드웨어 AI가 주목받았지만 향후 소프트웨어 AI로 수급이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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