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원자로' 상용화 길 열렸다

입력 2025-01-10 17:51   수정 2025-01-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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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마이크로 원자로 ‘이빈치’(eVinci·사진)가 상용화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마이크로 원자로는 소형모듈원전(SMR)보다 발전용량이 작은 초소형 원자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지난달 미국 원자로 규제당국으로부터 5메가와트(㎿) 이빈치를 원격 운영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빈치는 액체 나트륨을 채운 파이프를 이용해 핵연료로부터 열을 끌어낸 뒤 그 열을 주변 공기로 이동시킨다. 그런 다음 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열을 난방 시스템에 주입할 수 있다. 존 볼 웨스팅하우스 이빈치 프로그램 책임자는 “제어 시스템으로 세계 곳곳에 배치된 원자로들을 중앙에서 관찰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빈치는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에서 2027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테스트 프로그램용 공학 연구를 완료한 최초의 마이크로 원자로다. 웨스팅하우스는 최근 해상 원자력 발전소를 개발하려는 영국 스타트업 코어파워와도 계약을 맺었다. 볼 책임자는 “이빈치 원자로의 목표 시장 중 두 곳은 데이터센터와 석유 및 가스 산업”이라며 “단일 에너지원보다 몇 개의 마이크로 원자로를 나란히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데이터센터의 회복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원자로는 데이터센터부터 해상 석유 및 가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사용되는 디젤·가스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개념에 기반한다. 이 같은 원자력산업은 각국 정부와 대형 기술기업이 기후 관련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청정 에너지원을 찾으면서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수십 개다.

나노원자력에너지는 2031년까지 저압 냉각 마이크로 원자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과 시타델 창립자인 켄 그리핀 등으로부터 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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