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퇴근길 맥주 한 잔만큼 유혹적인 것이 없다. 특히 고된 하루를 보내고 부드러운 생맥주 한 잔을 들이키면 피로가 절로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 든다. 물론 시끌벅적한 유흥가의 생맥줏집도 좋지만, 요즘 같이 한파가 불어닥치는 추운 날씨엔 따뜻한 ‘내 집’에서 먹는 홈술이 최고다. 그런데 집에서 생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 가정에서도 생맥주를 마시는 기분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 있다.
지난 10일 밤, 금요일 퇴근 직후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生) 거품기’를 써봤다. 한맥 거품기는 쉽게 말해 맥주 거품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이 기기를 이용해 맥주를 따르면 밀도 높은 거품을 형성해 간편하게 생맥주와 같은 부드러운 거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오비맥주의 프리미엄 라거 브랜드 한맥(HANMAC)에서 내놓은 제품으로,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캔맥주 제품으로 마치 음식점에서 맥주잔으로 마시는 생맥주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맥주 캔 위에 장착하므로 맥주 본연의 맛과 향을 헤치지 않는 게 장점이다. 거품기 입구를 맥주와 직접 닿지 않아 사용 후에도 컵 외엔 설거지 거리가 없다. 거품기를 사용해 맥주를 따라 마셔보니 마치 광고의 모델들처럼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술 위에 하얀 거품이 묻는 그 맥주다. 물론 맥줏집에 파는 생맥주 만큼의 크리미한 맛을 내는 건 아니지만, 분위기는 얼추 구현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됐는데 나온지 7개월 만에 1차 수량이 다 팔려 나가면서 지난 연말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또 나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거품기가 기존 제품 대비 초당 진동수가 많아 거품이 더 잘 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맥에선 신제품을 연말연초 ‘홀리데이 스페셜 세트’로 구성해 판매에 들어갔는데, 1차 출시보다 더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4000개가 완판됐다. 한맥 464ml 캔맥주 12개를 함께 담아 선물용으로 구상한 제품이다.
최근 4000개를 추가 생산해 판매 중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편의점 우리동네GS 앱, 포켓CU 앱을 통해 주문하면 지정 점포에서 방문 수령할 수 있다. 추후 와디즈 등의 채널으로도 판매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신년회, 홈파티 등 다양한 모임 자리에 걸맞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업장을 방문할 여력이 된다면 한맥의 생맥주 맛을 더 깊이 느껴볼 수 있다. 한맥은 생맥주 품질 관리 우수업소 인증 제도인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스무스 마스터’를 운영한다. 최상 품질의 한맥 생맥주를 제공하는 업장에 인증서를 수여하는 제도로, 업장들이 파는 생맥주가 부드럽게 차오르는 밀도 높은 거품을 만들어내는 등 최상의 음용 조건이 잘 구현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암행 평가위원이 불시에 방문해 생맥주 관리 상태와 맛, 거품 품질부터 서비스 품질 등 11개 항목에 대한 세부 평가를 진행하는 식이다.
서울 영등포의 한 스무스 마스터 매장에서 생맥주를 마셔보니 잔 위에 구름처럼 형성된 거품이 인상적이다. 기존 맥주의 강한 탄산 느낌 대신 부드러운 목넘김이 느껴진다.
스무스 마스터로 선정된 업소에는 인증패와 트로피, 매장 인증 스티커 등이 붙어져 있다. 지난 11월엔 총 2개월에 걸쳐 진행된 심사 끝에 ‘라무진 광주첨단점’이 영예의 스무스 마스터 1호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지점은 종합평가 결과 5점 만점에 4.68점으로 한맥 생맥주를 취급하는 전체 업장 2000여곳 중 최초로 스무스 마스터 인증을 받았다. 한맥은 2025년에는 분기별로 평가를 한 회씩 시행해 스무스 마스터 업장을 총 24개소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한맥 생맥주 기계가 잘 팔리면서 업장에서 나가는 생맥주 만 11월 말 기준 누적 230만잔을 팔았다”며 “판매처도 2000여곳으로 연초 대비 23배가량 확대하는 등 생맥주 시장에서 성장세가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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