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매수

입력 2025-01-10 17:54   수정 2025-01-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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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 전량을 총 214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그룹 총수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이마트는 10일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지분율 10%)를 정 회장이 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주당 7만6800원으로, 이마트의 전일 종가(6만4000원) 대비 20% 높게 책정했다. 거래 개시일은 다음달 10일부터 3월 11일까지며, 시간외 매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최대주주인 정 회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마트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과 이 총괄회장이 주식 매매 거래를 택한 것은 역사상 최저가 수준인 주가를 감안한 것이다. 정 회장은 이마트 보유지분(18.56%) 대부분을 이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증여받았다.

이 총괄회장은 지난해 이마트 부문을 정 회장이, 신세계백화점 부문은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경영하는 계열분리를 공식화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한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10%는 아들과 딸에게 추가로 증여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주가가 낮은 수준인 만큼 증여세를 내는 것보다 매매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5년 새 45.7% 하락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번 매매계약에 따라 이 총괄회장에겐 ㈜신세계 지분 10%만 남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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