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타는데 날씬해 보이고 싶었나"…美 간판 앵커 '뭇매'

입력 2025-01-11 21:30   수정 2025-01-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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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도시 로스앤젤레스(LA)가 동시 다발한 산불로 속수무책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산불을 생중계하던 ABC 뉴스의 간판 앵커가 방화복에 '집게'를 꽂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ABC 뉴스 '데이비드 뮤어와 함께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의 앵커 데이비드 뮤어는 지난 8일(현지시간) LA에서 방화복을 입고 산불 피해 현장을 생중계했다.

논란은 그가 "제 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이라며 몸을 화재 현장으로 돌리면서 시작됐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방화복 뒤에 꽂힌 나무집게가 포착된 것. 뮤어는 헐렁한 방화복을 몸에 잘 맞게 집게로 고정하고 있었다.

영국·미국 방송계의 유명 인사인 잭 오즈번은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멋진 재킷이다. 우리 도시가 불타고 있는 동안 그 옷핀으로 멋지고 날씬해 보여 기쁘다"고 비꼬았다.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퍼졌고, 소식을 접한 이들 사이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뮤어를 비판하는 이들이 뮤어가 외모에만 신경 쓴다며 한심하다고 비판했고, 옹호하는 이들은 "강한 바람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그를 감쌌다.


뮤어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튿날 진행한 방송에서는 방화복을 넉넉하게 걸친 모습으로 화재 현장을 보도했다.

뮤어는 ABC 뉴스에서 20년 넘게 앵커를 맡아온 간판 앵커다. 지난해 9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토론회 사회를 맡았다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해리스 후보에게 편파적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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