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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수요일>
미국의 장기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10일(미 동부시간) 발표된 12월 고용은 예상을 크게 넘었습니다. 금리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희미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리 인하는 끝났다. 인상으로 논의를 옮길 때"라고 선언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내림세는 깊어졌습니다.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다음주 12월 소비자물가(CPI)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침 8시 30분 1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6000개 증가했는데요. 월가 예상 16만5000개를 크게 웃도는 겁니다. 작년 3월(31만 개) 이후 가장 많고요. 이전 두 달치(10월, 11월) 햐향 수정폭도 8000개에 그쳤습니다.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떨어졌고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4.086%인데요.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습니다. 실업률의 기반인 가계조사에서 취업자가 47만8000명 증가한 덕분입니다.
일자리 증가는 광범위했습니다. 헬스케어 7만 개, 레저접객업 4만3000개, 유통 4만3000개, 정부 3만3000개, 사업서비스 2만8000개 등이었습니다. 다만 제조업은 1만3000개 줄었습니다.
경제활동 참여율은 3개월 연속 62.5%를 유지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9%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겁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10bp 가량 솟구쳤습니다. 10년물은 한때 4.79%까지 높아졌고, 20년 및 30년물은 5%를 넘기도 했습니다. 2년물은 4.388%까지 상승했습니다.
Fed에 대한 완화 기대는 크게 후퇴했습니다. 금리스왑 시장에서는 올해 Fed 인하가 30bp에 그칠 것으로 기대를 낮췄습니다. 월가 금융사도 일제히 금리 인하 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 올해 2회 인하→인하 끝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월 고용보고서는 대박(gangbusters)이었다. 탄력적인 노동 시장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제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은 목표 위에 머물러 있고, 경제 활동은 견고하다. 추가 완화 이유가 거의 없다. 기본 시나리오는 Fed가 장기적으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움직임에 대한 위험은 인상으로 치우쳐 있다. Fed가 여전히 금리가 제약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준은 높다. 그러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전년대비 3%를 초과하거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정되지 않으면 인상이 실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 : 올해 3회→2회
골드만삭스는 "12월 고용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초과하면서 최근 3개월 월별 고용은 평균 17만 개나 증가했다. 이번 데이터를 반영해 우리는 FOMC가 올해 6월, 12월 각각 25bp 인하(기존 3, 6, 9월 3차례 인하 예상)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을 바꾼다. 2026년 6월에 또 한 차례 금리를 내려 최종 금리는 3.5~3.75%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웰스파고 : 1, 3월 인하 불가능
웰스파고는 "FOMC는 12월 '노동 시장이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향후 금리 인하가 실현되려면 인플레이션에 추가 진전이 필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2월 고용은 그런 가정에 대한 확신을 더 높인다. 탄탄한 고용, 비교적 안정된 실업률로 인해 Fed는 인내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FOMC가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다시 내릴 것으로 보지만, 1월 동결은 거의 확실하고 3월 인하도 점점 더 불가능해 보인다. FOMC가 인하를 재개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되거나 노동 시장 데이터가 크게 약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P모건도 올해 3회(3, 6, 9월) 인하 예상을 2회(6, 9월)로 줄였고, 시티는 다음 인하 시점을 1월에서 5월로 늦췄습니다.
Fed에서 최대 '비둘기'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고용 데이터가 나온 직후 CNBC 인터뷰에서 긍정적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한 달 치 데이터의 과도한 (시장) 반영에 대해선 의문이 있다.
▷노동 시장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 6개월 동안의 인플레이션은 연율로 환산하면 1.9%였다.
▷현재 높은 전년대비 인플레이션은 작년 초 상승세를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 진전이 없었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12~18개월 내에 금리는 훨씬 낮아질 것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도 시장에 위안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어제 '매파'들이 몰려나와 매파적 얘기들을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미셸 보우먼 이사는 12월 금리 인하가 마지막이라는 식으로 발언했습니다.
▷12월 인하는 정책 재조정에서 마지막 단계를 나타낸다. 나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것(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보다 불안하게 높은 가운데 물가 진전은 작년에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책(금리)이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도 비슷했습니다.
▷경제가 제약이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 가까워졌다. 통화 정책은 중립적이어야 한다. 금리는 장기 중립 수준에 매우 가깝다. 금리 인하는 지속적 데이터 흐름의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양적긴축(QT)이 계속되고 (Fed가) 모기지 채권과 장기 국채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Fed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은 자산 가격의 왜곡을 줄일 것이다.
차가워진 분위기 속에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7~1% 수준의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고용이 강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제 Fed의 촛점은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 갔을텐데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오전 10시 미시간대에서 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를 발표했는데요. 인플레이션 기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온 것입니다. 1년(단기) 기대는 한 달 전보다 0.5%포인트나 뛴 3.3%에 달했고 5년(장기) 기대도 0.3%포인트 오른 3.3%로 나타났습니다. 1년 기대는 2024년 4월 이후, 5년 기대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입니다. 여기엔 당파적 견해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공화당원들의 1년 기대는 0.1%에 그쳤지만 민주당원은 4.2%로 높게 제시했습니다. 높은 물가 전망으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74에서 1월 73.2(예비치)로 하락했습니다. 조애너 쉬 교수는 "소비자의 약 3분의 1이 관세를 언급했는데, 이는 12월 24%에서 증가한 것이다. 선거 전에는 2% 미만이었다. 이들은 관세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주가는 한 번 더 미끄러졌습니다. 나스닥은 2.3% 이상 떨어기기도 했습니다.
유가도 치솟으면서 인플레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53% 오른 배럴당 7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한 때 4%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브렌트유도 3.69% 상승한 79.7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한때 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유가는 지난 3주 동안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이란 등의 공급이 막힐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진 탓입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오늘 러시아 석유 회사 및 러시아산 석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제재 대상에는 가즈프롬 네프트 등 석유회사와 러시아산 원유를 다른 나라로 수출해온 이른바 '그림자 함대' 선박 183척 등이 포함됐습니다.
월가는 사실 올해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일제히 예상해왔는데요. 공급 측면에서 생산여력이 많다는 이유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의 신규 생산량이 세계 소비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올해 브렌트 가격이 배럴당 평균 65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비OPEC 국가의 증산에 크게 영향을 받겠지만 경제 제재에서 관세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래서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0~85달러 범위에서 거래되고 평균 76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골드만은 미국(셰일)과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의 증산으로 올해 국제 원유시장이 하루 40만 배럴의 적당한 공급 초과 상황에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이란에 대한 재재가 강화되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이 하루에 100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럴 경우 OPEC+가 공급을 늘린다고 가정해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중반(올해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요. 골드만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예상보다 폭넓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경우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브렌트유가 2026년 말까지 60달러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오후 3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9.1bp 오른 4.774%, 2년물은 13.2bp 급등한 4.394%에 거래됐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글로벌 포푤리즘의 확산, 증가하는 미 정부 부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중앙은행 등으로 인해 채권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되돌리려면 경기 침체나 정부 부도 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뉴욕생명자산운용의 윤제성 CIO는 "4.75%에서 TLT(미국 장기 국채 ETF)를 매수했다. 4.95%까지 올라간다면 또 다시 매수하겠다. 5%를 넘게되면 주가 등 위험자산이 위험해질 것이고 경제에 대한 걱정이 나오면서 안전자산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높은 금리, 유가 만이 기업에게 부담을 주는 게 아닙니다. 계속 강해지는 달러도 S&P500 기업의 해외 매출에 큰 부담을 줍니다. 강한 경제, 높은 금리를 기반으로 ICE 달러 인덱스는 0.5% 오른 109.7에 거래됐습니다. 리처드번스타인리서치는 "달러가 전년대비 7% 올랐는데, 역사적으로 15% 상승은 다국적 기업 이익과 실적 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1.54%, 나스닥은 1.63% 내렸고요. 다우도 1.63% 떨어졌습니다. 높은 금리에 취약한 소형주로 이뤄진 러셀2000 지수는 2.22%나 내렸습니다.
엔비디아가 3%, AMD가 4.76%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는데요. 블룸버그는 어제 바이든 행정부는 곧 새로운 반도체 수출통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각국을 우방, 적국, 기타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해 한국, 일본, 대만과 주요 서방국을 포함한 소수 우방국만 AI 반도체를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중국 러시아 등 20여개 적대국은 수입이 사실상 금지되며, 동남아 중동 등 나머지 100여개 국가는 국가별로 반도체 구매량에 상한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가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등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믿을 수 있는 국가만 AI를 개발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오라클의 켄 글릭 부회장은 "역대 가장 파괴적인 규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빅테크도 부진했습니다. 대법원이 틱톡을 금지하는 법률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자면서 0.84% 오른 메타를 제외하면 모두 내렸습니다.
특히 애플이 2.41% 떨어졌는데요. 애플에 대해선 '족집게'로 꼽히는 대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애플이 2025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했습니다. 그는 아이폰 성장 둔화,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AI 서비스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2025년 아이폰 출하량은 시장 예상(2억4000만대)보다 8~10% 적은 2억 2000만대~2억2500만 대에 그칠 수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금리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날부터 '관세 폭탄'을 터트릴 것이란 우려도 있고요. 하지만 미국 경제가 잘 버티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긍정적 요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좋은 뉴스는 나쁜 뉴스)하고 있지만, 경제가 탄탄하다는 건 근본적으로 증시에 좋습니다. 기업 이익이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니까요.
리츠홀트웰스의 조시 브라운 CEO는 "지난 3년 동안 본 것은 경제가 너무 좋아서 시장이 매도될 때는 매수 기회라는 것이다. 오늘처럼 고용이 좋게 나와 금리가 뛰면 주식을 팔고 싶은 충동을 이해한다. 왜냐하면 10년물 5% 수익률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왜 주식을 사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할까.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그것은 잘못된 투자법이다. 정말 주식을 팔고 싶다면 노동 시장이 붕괴되고 있을 때 매도하라. 지금 주식을 파는 게 다음 10일 동안은 맞는 거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라면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리어브릿지의 조시 잼너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할 것이며,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감소시킬 것이다.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 이는 시장에 긍정적이다. 좋은 고용에 따라 소비는 이어질 것이고 이는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미국 경제는 좋습니다. 오늘 고용 데이터만 강하게 나온 게 아닙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까지 개선됐고, 서비스 PMI는 54.1로 뜨거워졌습니다.
델타 항공은 아침에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4분기 실적(매출 144억 달러, 주당순이익 1.85달러)이 월가 예상(141억 달러, 1.75달러)을 넘었을 뿐 아니라, 1분기 가이던스도 추정보다 좋았습니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2024년은 델타에게 좋은 한 해였다. 2025년에도 여행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매출은 작년보다 7~9% 높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주에는 물가가 관심입니다. 14일(화) 12월 생산자물가(PPI)가 나오고요. 15일(수) 소비자물가(CPI)가 뒤를 따릅니다. 근원 CPI 에 대한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2%(11월 0.3%), 전년 대비 3.3%(3.3%)입니다. 헤드라인의 경우 각각 0.3%, 2.9%로 전월과 같습니다.
웰스파고는 "12월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의 견고한 상승은 헤드라인 CPI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근원 물가는 자동차 가격 둔화로 억제되면서 인플레이션의 기본 추세가 적어도 재가속하지는 않았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시선은 다음 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쏠릴 것이지만, 그 수치에서 예상보다 낮은 깜짝 선물이 있어도 Fed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장기 금리 상승세는 조금 누를 수 있겠지요. 20일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관세 폭탄을 터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많이 하락하진 않겠지만요.
16일(목) 공개되는 12월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걸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습니다. 연말 쇼핑철 세일, 탄탄한 자동차 판매로 인해 전월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매판매는 지난 6개월 연속으로 월가 예상을 뛰어넘었죠.
어닝시즌도 본격화됩니다. 15일(수) 아침부터 JP모건 시티 웰스파고 등 금융사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은행은 수익률 곡선이 상승한 덕분에 비교적 강력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사 외에도 다음주 TSMC 유나이티드헬스 등이 어닝시즌에 동참합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은 4분기에 11.7%의 이익 성장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4분기(3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팩트셋은 "지난 10년 동안 S&P500 기업은 추정보다 평균 6.7% 높은 이익을 보고한 만큼 4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4% 이상에 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의 의회 청문회가 목요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LA화재로 그가 더 어려운 지경에 처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디스틸어드바이저스의 닐리 태밍어 설립자는 "LA 화재로 인해 지금까지 18만 명이 대피했다. 국세청(IRS)은 자연 재해 시에 흔히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세금 신고 연기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샌프란시스코 홍수는 20만 가구와 사업체에 대해 6개월 유예해줬다. LA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연방 세수(기업, 개인)에 기여도가 높은 곳이다. 이들의 세금 신고와 납부가 지연되면 세수가 감소해 연방정부가 부채한도 절벽에 더 일찍 부딪힐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재무부가 특별조치를 통해 예산을 아껴쓰면 6월을 넘어야 부채한도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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