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는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우 감독은 2015년에 개봉해 7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내부자들'에 대해 "대중의 사랑을 되게 많이 받았다. 자극적이고 도파민이 많이 나오는 작품이어서 평론가나 기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자들 속편 만들려고 하는데 현실이 너무 세서 못 만들겠다고 인터뷰 한 걸 봤다"는 말에 "그 이후에 현실이 더 세졌다. 당시 현실이 그렇게까지 자극적이지 않았다. 이후 훨씬 자극적인 현실들이 들이닥쳤다. 지금은 더 어마어마한 현실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현 상황을 영화화할까 고민한 적 있냐는 물음에 "안 한다. 하기 싫다. (영화계) 다른 분들이 하실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욱이 "영화 주인공 시점을 최욱으로 하면 어떠냐"라고 하자 우 감독은 "위험한 발언"이라며 "보통 '나를 주인공으로 하면 어떠냐'라고 말하는 캐릭터가 사고 칠 때가 있다. 제가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영화 유튜버 '거의없다'는 "공관에 계신 여성분(김건희 여사)께서 '나를 주인공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떠냐'라고 말한 적 있다"라고 전했다. 영화 평론가 전찬일도 "그것도 김 여사가 용산에 방문했던 박찬욱 감독에게 그런 말을 했다"라고 했고, 유튜버 라이너는 "영화판에서는 다들 아는 얘기"라고 했다. 전찬일은 "배우 송강호에게도 부탁했다더라"라고 부연했다.
이에 우 감독은 "그래서 말씀드리는 거다.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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