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이후 첫 토요일인 11일에도 2차 집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 5동에는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해 수사팀 일부가 이날 오전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장 영장 재집행에 나서기 위한 긴박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공수처는 경호처 내부 분위기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경찰 측과의 협의를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1차 집행 저지를 주도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전날 사임하면서 경호처 수장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공수처는 "영장 집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집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경호처 지휘부 공백 사태로 인한 내부 혼란 등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동원 가능한 경찰력의 규모와 장비 등이 재집행 결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박 전 처장의 사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성훈 경호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경호처의 영장 집행 저지가 더욱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파인 김 차장을 중심으로 경호처가 더욱 결집하며 공조본에 강하게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