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고별 공연에서 혼란스러운 정치권을 작심 비판하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무슨 오지랖이냐"고 발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밤 페이스북에서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나훈아가 '지금 하는 행동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왼쪽 역시 잘한 게 없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참 어이가 없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
58년간의 음악 인생을 마무리하는 나훈아는 전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무대에서 비상계엄, 탄핵소추 등으로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는 평소 공연 때마다 정치 등 민감한 소재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훈아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나.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했다.
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을 겨냥한 듯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면서는 "니는 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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