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제조업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작년보다 올해가 나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은 무선통신기기와 조선, 바이오·헬스 정도였다.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인플레이션 재심화와 고금리 지속'을 최대 리스크(위험)으로 꼽았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9∼24일 국내 15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도 연간 매출 전망 BSI가 91에 그치며 2024년 전망치(99)보다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년보다 증가(개선)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1분기 매출 전망 BSI는 88로, 전 분기(95)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매출 전망 BSI는 작년 2분기 102를 기록한 뒤 작년 3분기 98로 기준선인 100 이하로 내려왔다 작년 4분기엔 95로 낮아졌다. 이번 분기에 여기서 7포인트가 더 내려갔다.
매출(88)을 비롯해 시황(87), 수출(91), 설비투자(95), 고용(96), 자금 사정(85) 등 다른 항목의 1분기 전망 BSI도 모두 기준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 전망 BSI를 업종별로 보면 전 분기에는 기준선 이상이었던 무선통신기기(112→92), 바이오·헬스(103→98), 이차전지(100→92)등이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반도체(92→88), 자동차(94→92), 조선(99→95), 정유(97→85), 철강(92→74)등 대부분 업종도 전망이 보다 어두워졌다.
작년 4분기 제조업 매출 현황 BSI는 87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시황 현황 BSI는 84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BSI 조사와 별도로 이뤄진 현안 설문(복수 응답)에서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49%), '대외 불확실성 지속'(47%), '고환율 및 생산비 부담 가중'(42%) 등을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달 20일 예고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선 '인플레이션 재심화 및 고금리 지속'(41%), '고율 관세 부과 영향'(24%) 등을 우려했다. '중국산 제품 대체 효과'(13%)를 기대한다는 응답은 많지 않았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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