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맞는 애플, 팀 쿡 보수 18% 인상…'다양성 정책 폐기' 반대

입력 2025-01-12 14:33   수정 2025-01-12 14:36


애플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2024년도 보수는 전년보다 18% 인상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관련 공시에서 DEI 정책 폐기를 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 제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애플 측은 반대 이유로 직원을 차별화하고 소송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란 점을 들었다. 해당 제안이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부적절한 시도이고, 이미 법적 및 규제 위험을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맥도널드 등 기업이 DEI 정책을 폐기한 것과는 결이 다른 행보다.

DEI 폐기 제안을 포함한 4개 주주 제안은 이번 정기주총에서 표결 안건으로 상정된다.

애플 측은 또한 쿡 CEO의 2024년도 보수를 기본 급여 300만달러(약 44억원), 주식 보상 5810만달러(약 856억원), 추가 보상 1350만달러(약 199억원) 등 7460만달러(약 110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직원들과 주주 반발에 보수를 자진 삭감한 2023년 6320만달러(약 932억원) 대비 18% 인상된 보수다.

보수 인상의 대부분은 주식 보상 가치 증가 덕이다. 다만 이는 1억달러(약 1474억원)에 육박한 2022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쿡 CEO는 오는 2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준비에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쿡 CEO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개인적으로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쿡 CEO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소통하는 등 개인적으로 관계를 쌓은 재계 인물로 꼽힌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13일에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쿡 CEO는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유럽연합(EU) 등 외국 정부와의 분쟁에 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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