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배 아프게 낳아야 한다"던 日…출산율 떨어지자 결국

입력 2025-01-12 15:29   수정 2025-01-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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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가 10월부터 출산 시 통증을 마취로 완화하는 ‘무통 분만’ 지원 제도를 시작한다. 최대 10만엔(약 94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통 분만 지원은 도쿄도가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처음이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11일 도청에서 무통 분만 지원 제도를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도쿄도 내 병원에서 무통 분만을 선택한 도 거주 임산부가 대상이다.

도쿄도에선 무통 분만에 평균 약 12만엔(약 112만원)이 드는 점을 감안해 10만엔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고이케 도지사는 지난해 7월 도지사 선거에서 무통 분만 비용 지원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일본에서 출산 비용은 정상 분만의 경우 공적 의료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다. 출산육아 일시금(50만엔)이 지급되지만, 자비 부담이 더 크다. 무통 분만을 선택하면 더욱 그렇다.

무통 분만은 출산의 고통에 불안감을 느끼는 임산부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만큼 이용자는 증가세다. 일본에서 무통 분만 비중은 2022년에 11.6%를 기록, 2018년(5%) 대비 두 배로 늘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무통 분만을 이용하는 임산부가 70~80%에 달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배가 아파야 아기에게 애정이 생긴다’는 생각이 뿌리 깊어 정상 분만이 일반적이다.

후생노동성 2023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도쿄의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처음으로 1명을 밑돌았다. 요미우리는 “결혼부터 육아까지 끊김 없는 지원을 내세우는 도쿄도는 여성이 출산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해 저출산 대책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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