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다음은…" 트럼프·푸틴 북극 패권 경쟁에 '긴장'

입력 2025-01-12 16:09   수정 2025-01-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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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며 북극 패권 경쟁에 뛰어들자 인근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미국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이 북극 다른 지역에도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가 그린란드와 가까운 스발바르 제도다. 스발바르 제도는 노르웨이와 북극점 사이에 위치한 군도다. 노르웨이 영토로 인정되지만 1920년 체결된 스발바르 조약에 따라 조약 가입국에 평등한 경제 활동의 권리를 부여해 천연자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일본 등 48개국이 서명했지만, 실질적으로 이 지역의 경제권을 활용하는 나라는 가까운 러시아와 노르웨이에 한정돼 있다.

폴리티코는 "북극의 방대한 광물 자원과 주요 해상 경로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다음으로 스발바르 제도 확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지난 8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단지 그린란드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극 전체에 관한 문제"라며 "러시아가 북극의 왕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왈츠 의원은 "북극은 주요 광물, 천연자원, 석유 및 가스, 그리고 국가 안보와 직결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점령 구상이 위험한 이유는 다른 강대국들이 비슷한 제국주의적 행동을 정당화하도록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야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극해,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북극 지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스발바르 제도는 러시아 북방 함대가 대서양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주요 해로에 위치해,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안드레아스 외스트하겐 프리드쇼프난센연구소 연구원은 "러시아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그린란드보다 핀란드 국경, 스발바르 제도 등이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극은 우리의 국익과 전략적 이익이 걸린 지역"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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