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최대 그룹인 빈그룹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빈그룹은 공시를 통해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주식 5080만주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 지분은 SK 보유 지분의 약 20% 수준이다.
이번 매각으로 SK 측의 빈그룹 보유 지분율은 기존 6.05%에서 4.72%로 낮아진다. 매각 대금은 단순 계산시 약 118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환율 효과 등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으로 SK가 손에 쥐게 될 현금 규모는 투자 원금 대비 약 30% 하락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14일까지다.
SK는 2023년 연말 기준으로 빈그룹 보유 지분이 4번째로 많은 주요 주주였으나, 매각 이후에는 주요 주주 명단에서 제외된다. 빈그룹 이사회에서 SK 측을 대표해 선임된 이사도 사임을 요청했다.
앞서 2019년 5월 SK는 빈그룹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1조1800억원)에 인수했다.
SK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식음료·유통기업 마산그룹 지분 5.05%를 매각했으며, 매각 대금은 약 2억 달러(약 2950억원)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주력 사업 부진 속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와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는 고강도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SK렌터카, SK스페셜티 등을 매각했고, SK커뮤니케이션즈, 11번가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