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1927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7년 동명증권을 시작으로 동명증권 전무, 영화증권 사장 등을 거쳤다.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국내 1위 증권회사로 성장시켰다. 삼보증권 사장 시절 증권업계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고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주식시장 대중화를 선도했다.
1983년 대우증권과 합병되기 전까지 삼보증권은 약정액 기준 시장 점유율 20%를 넘나들었고, 국내 증권사 최초로 조사부와 국제부를 만들어 기업공개(IPO) 시장과 자본 자유화 시대를 열었다.
고인은 1990년 증권업협회장으로 선출돼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4조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했다. 2013년 B&G증권 명예회장을 끝으로 반세기 만에 공식 은퇴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완구(일동월드와이드 회장)·흥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와 딸 신애(따뜻한재단 이사장)씨, 사위 박용만 씨(같이걷는길 이사장·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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