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에 맞는 음악 따로 있다"…뜨거운 '숏뮤직 플랫폼' 경쟁

입력 2025-01-12 18:14   수정 2025-01-13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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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15~60초짜리 짧은 영상 콘텐츠)에 들어가는 ‘숏 뮤직’ 시장이 다각도로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숏폼 전문 엔터테인먼트 기업 순이엔티는 숏 음원 랭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가별 숏폼 영상에 많이 쓰인 음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틱톡 등 주요 플랫폼에서 알고리즘을 타려면 지금 뜨는 배경음악을 넣어야 하는데, 크리에이터가 이 같은 유행을 파악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순이엔티는 크리에이터 대상 음원 수익 플랫폼 스냅비츠도 운영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작곡가가 올린 숏폼 음원을 듣고 계약, 콘텐츠에 활용해 음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숏폼엔 보통 귀를 확 잡아끄는 음악이 깔린다.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기승전결을 갖추기보다 단순하고 중독성 있는 게 특징이다. 숏폼에서 재발견된 음악이 차트를 역주행하는 사례도 많다. 2013년 발매된 엑소 ‘첫눈’의 스페드업 버전이 틱톡에서 유행한 뒤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 게 대표적이다. 스페드업은 숏폼에 적합하도록 원곡보다 빠르게 재편집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선 K팝도 숏폼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곡 홍보에 숏폼 챌린지가 중요해지자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안무가 필수로 자리 잡았다. 숏폼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곡을 띄우는 마케팅 방식도 일반화됐다. 숏폼에 음원을 삽입하거나 챌린지를 유행시키는 방식으로 마케팅하는 전문 스타트업도 생겼다.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는 중소 아티스트의 숏폼 마케팅을 돕는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은 숏폼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해 음악 챌린지와 브랜드 협업을 진행한다.

숏폼용 음원 제작 플랫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짤스튜디오, 콘샐러드, 쇼츠뮤직 등이 대표적이다. 직접 제작한 음원과 제휴 음원을 크리에이터가 쓸 수 있도록 열어두고 콘텐츠를 생산하면 유튜브로 올린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는 모델이다. 유튜브 쇼츠를 통해 정식으로 돈을 벌려면 구독자, 조회수 등 수익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음원 수익은 바로 정산받을 수 있어 초보 크리에이터에게 인기가 높다. 짤스튜디오는 국내 7만여 개 채널이 활용 중인데 관련 영상 조회수만 6200억 회가 넘는다. 조회수당 0.1~1.5원을 분배해 100만 회를 기록하면 수십만원을 음원 수익으로 번다.

일각에서는 저작권을 침해한 영상에 자체 음악만 얹어 음원 수익을 올리는 불법 유튜버가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튜브는 최근 일부 숏폼용 음원 플랫폼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 위반 콘텐츠에 경고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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