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출시한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를 기반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와 GPU 인프라 판매 협력을 추진 중이다.
GPUaaS는 GPU를 클라우드 형태로 대여해 필요한 시점에 고성능 연산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GPU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가비아 등 GPU를 보유한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업체와 손잡고 대여용 인프라를 관리할 계획이다. ‘H200’ 같은 최신 고성능 GPU는 SK텔레콤이, 중저가 GPU는 파트너사가 가진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체적 협업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이 같은 협력은 고성능 GPU 접근이 어려운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3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중 53.2%가 인프라 부족을 사업상 어려움으로 꼽았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률도 17.4%에 달했다.
SK텔레콤은 미국 GPUaaS 기업 람다를 통해 GPU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 일부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배치했다.
회사 측은 3년 안에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GPU를 수천 대로 늘릴 계획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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