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명절선물 大戰…호텔, 백화점에 '도전장'

입력 2025-01-12 17:22   수정 2025-01-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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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급 호텔들이 백화점이 장악한 프리미엄 명절 선물세트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 중이다. 판매 품목을 크게 늘리고 온라인 쇼핑몰 등 판매처도 확대 중이다. 호텔이 갖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기 용이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설 선물세트를 이 회사 온라인 쇼핑몰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SSG닷컴 등에서 전방위로 판매하고 있다. 과거 자사 호텔과 신세계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한적으로 판매하던 것을 온라인 채널로 대거 확장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조선호텔 한우 오마카세’ 등 온라인 전용 상품까지 내놨다. 기존에 주력으로 팔던 30만~50만원의 프리미엄 제품이 아니라 10만원대 제품이다. 롯데호텔은 정육, 주류 등 기존에 주로 판매하던 명절 선물세트 위주에서 벗어나 롯데호텔 김치와 침구, 굿즈 같은 품목으로 확대했다. 고급 선물은 품질을 더 높였다. 롯데호텔 소속 15명의 소믈리에가 고른 ‘엘솜’이란 이름의 추천 와인을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내놨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호텔 내 파인 다이닝과의 협업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일식당 ‘히노츠키’, 중식당 ‘웨이루’ 등의 셰프가 참여해 선물세트를 내놨다. 신라호텔은 라기환 도예가와 함께 달항아리 등 백자 상품을 선보였다.

성과도 좋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설·추석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2%에 달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해 관련 매출이 6% 불어났다. 워커힐에선 전용 온라인 스토어 매출이 26.8% 늘었다.

원래 프리미엄 명절 선물 시장은 백화점이 장악하고 있었다. 호텔이 간간이 상품을 내놓긴 했지만 알음알음 호텔 내에서 판매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을 거치며 ‘호캉스’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자 호텔에서의 경험을 상품으로 소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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