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선구자’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11~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서울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간 SM이 남겨온 족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H.O.T. 토니안, S.E.S. 바다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환희 등 1세대부터 초창기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등장해 힘을 더했고 레드벨벳, NCT 드림, 에스파, 라이즈 등 현역 아이돌이 대거 무대에 섰다. 연습생 25명으로 구성된 SMTR25도 출연해 SM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SM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창립자 예우 차원에서 초청했으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공연에서는 30주년 기념 앨범 ‘2025 에스엠타운: 더 컬처, 더 퓨처’의 수록곡이 최초 공개됐다. SM 대표 히트곡을 선후배 아티스트가 각 팀의 색에 맞춰 리메이크한 음반이다. 익숙한 추억의 노래가 새로운 버전으로 흘러나오자 2만5000여 명의 팬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SM의 확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SM이 제작에 참여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와 트로트 아이돌 마이트로가 출연했다. 이들은 K팝 아이돌 모델의 해외 확장성과 타 장르와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이와 함께 마비스타, SM 재즈 트리오, 민지운 등 SM 산하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이 사전 무대로 포문을 열며 디제잉, 재즈, R&B 등 다채로운 장르의 무대를 선보였다. SM은 독자적 색채를 갖춘 산하 레이블들을 통해 K팝 기획사 중 안정적으로 멀티레이블 체계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1996년 데뷔한 SM 소속 아이돌 H.O.T.는 최초의 한류 아이돌로 불린다. 이들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후 보아, 동방신기 등을 내세워 일본 시장을 개척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고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 등 톱 아이돌을 배출했다. 그렇게 지난 30년간 SM이 배출한 아이돌만 38팀, 166명이다. SM이 발매한 음원은 6700개에 달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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