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일산, GTX 타고 '들썩'…"호가 억 단위로 뛰었다"

입력 2025-01-12 17:24   수정 2025-01-13 00:43

“개통 직후 집주인이 호가를 1억원 올렸습니다. 그만큼 매수 문의도 많이 오고 있어요. 설 이후에 실거래로 확인할 수 있을 텐데, 그땐 (매수가) 늦을지도 모르겠네요.”(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공인중개소 대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서울역~운정중앙역 구간이 지난달 28일 개통하면서 정차 역이 있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집값 상승 기대가 커졌다.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도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른 데다 일부 물건은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다. 앞서 개통한 GTX-A 남부 구간(화성 동탄역~서울 수서역)과 달리 서울 접근성이 확실히 개선돼 주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퇴근 개선에 가격 ‘쑥’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GTX-A 종착역인 운정중앙역 인근 단지는 최근 호가가 실거래가 대비 1억원가량 뛰었다. 운정중앙역과 가까운 ‘초롱꽃8단지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4㎡는 최근 호가가 8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7억3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22년 4억원에 손바뀜했는데, 2년 새 호가 기준으로 두 배가량 급등한 것이다.


GTX 개통 기대에 2022년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7억2000만원에 계약됐다. 최근 9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는 등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

역 주변 다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호가가 오르고 최근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특히 운정중앙역 지하에 대규모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선 것이 GTX 효과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일부 단지는 전용 84㎡ 호가가 여전히 5억~6억원대로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운정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매물을 계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GTX 정차역과 가까운 단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운정중앙역은 입주 예정 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우미린더센텀’ ‘운정3이지더원’ ‘운정3제일풍경채’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내년 입주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이들 단지 모두 역과 걸어서 다닐 수 있어 입주가 시작되면 매매와 전·월세 시장 모두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산도 역 주변 매매·전세 강세
업계에선 호가 상승을 GTX 개통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개통한 동탄~수서 구간과 달리 서울역~운정중앙 구간은 출퇴근 수요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운정중앙역 앞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은 GTX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몰려 통로와 입구까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 찼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버스 노선이 잘 갖춰져 있던 동탄 쪽과 달리 파주와 일산은 GTX 개통으로 인한 출퇴근 시간 감소 효과가 크다”며 “서울 출퇴근 시간이 줄면서 이를 노린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GTX가 정차하는 일산 주변도 비슷한 반응이다. GTX-A노선은 킨텍스역과 대곡역에서 정차한다. 일산에서 서울역까지 1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는 소식에 주변 단지의 호가가 크게 올랐다. 역과 가까운 ‘한화포레나킨텍스’ 전용 84㎡ 실거래가는 10억~11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최근 같은 면적대 호가가 15억원까지 올랐다. 부동산 급등기인 2021년 수준의 가격대다. 전셋값 역시 최근 5억~6억원대 매물이 줄고 최고 7억원대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등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일산신도시 아파트는 정차역과 거리가 있어 개통 혜택을 볼 단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산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내년 입주가 예정된 고양 장항지구 등은 GTX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삼성역 정차까지 몇 년이 더 걸리는 건 GTX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대곡역 일대 아파트 단지도 GTX 개통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주변에서 정차역 인근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의 설명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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