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시장도 냉온탕"…초대어 LG CNS만 본다

입력 2025-01-12 17:37   수정 2025-01-13 00:46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작년처럼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다.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LG CNS를 비롯한 ‘IPO 초대어’의 흥행 성적이 올해 시장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 CNS를 시작으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모두 예상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노리는 대형 IPO 후보다. 이들 종목의 성적표에 따라 올해 IPO 시장 분위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올 1분기 IPO 시장은 팍팍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에 칼바람이 불어닥친 가운데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결과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지난해 공모주 시장은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며 “올 상반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재료가 적지 않지만 초대어가 흥행에 성공하면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공모는 대어급들의 IPO 성공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LG CNS의 흥행 여부가 향후 다른 기업의 IPO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우주항공, 바이오테크,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지향적 산업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의 IPO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 더본코리아 등 일부 기업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와 국내 정치적 변수가 이어지는 만큼 IPO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그만큼 투자자의 ‘옥석 가리기’ 난도는 올라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공모 금액이 적은 기업도 상장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투자자들의 지갑이 닫힌 상황”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기업가치 및 공모 구조를 제시하는 기업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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