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텍은 지난 10일 13.28% 급등한 2260원에 마감했다. 오르비텍은 원전 시설과 방사성 폐기물 등을 관리하는 업체다. 발전용 기자재 기업 비에이치아이(10.45%),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6.21%)를 비롯해 비츠로테크(6.02%), 현대건설(5.34%), 우리기술(4.73%)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비츠로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전용 차단기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 경험이 있고 우리기술은 원전 감시제어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 및 국무부는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체결했다. 양국이 원전 협력에 나서면서 올 3월 본계약을 앞둔 24조 규모 체코 원전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전 수주에 걸림돌로 여겨진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여서다. 체코 수주에 성공하면 관련 기업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회성 요인 외에도 당분간 원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원전은 발전 효율이 높아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전력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리쇼어링(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자국 회귀), 전기차 보급 확대 등도 발전 수요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산업 내 전방위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산일전기 등의 미국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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