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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각국 정상을 비롯해 경제계 빅샷도 트럼프 당선인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당일에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한다.
이탈리아·아르헨 정상 연이어 방문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각국 정상은 마러라고를 연이어 방문했다. 트뤼도 총리를 제외하곤 트럼프 당선인에게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인물들이다.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과 정치 성향, 정책 운영 스타일 등이 닮았다. 밀레이 대통령은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멜로니 총리도 유럽 국가 정상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성향이 가장 잘 맞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4일 미국을 깜짝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첫 미·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월 전반 정상회담 개최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이시바 총리가) 2월 8∼9일 주말이나 그 전후 미국을 방문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12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일본 각료로는 처음으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참석한다. 지금까지 주미 일본대사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는 점에서 이와야 외무상의 취임식 참석은 이례적이라고 일본 언론은 평가했다.
빅테크 CEO 너도나도 거액 기부
오픈AI, 메타플랫폼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직접 참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취임식에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당선인과 수년간 불편한 관계였던 저커버그는 트럼프 측근을 메타에 전진 배치한 데 이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제3자 팩트체크를 없앴다. 트럼프 진영에선 제3자 팩트체크가 허위·가짜 뉴스를 검열한다는 이유로 보수 쪽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몇몇 취임식 부대 행사에 참석한다. 우버는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기업 엑스(X·옛 트위터) 및 미디어 회사 더프리프레스와 공동으로 워싱턴DC에서 취임식 파티도 열 계획이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대통령 만찬을 포함한 취임식 행사에 초대됐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 이 밖에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가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씩 기부했다.
메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은 다양성을 장려하는 정책을 폐기했다. 곧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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