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음악·미술·연기까지 종합 예술인 백현진

입력 2025-01-12 18:27   수정 2025-0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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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특유의 감각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이 있다. 일본에 릴리 프랭키가 있다면 한국엔 백현진(52)이 있다. 박찬욱 감독이 “주저 없이 천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종합예술인’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현진은 홍익대 미대 조소과를 중퇴했다. 1997년 어어부 프로젝트로 데뷔한 그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스타일과 퍼포먼스로 ‘한국형 아방가르드(전위적) 밴드’란 별명을 얻었다. 박찬욱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맡아 미니멀한 사운드를 보여줬다.

백현진의 상상력 시발점은 미술이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매년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후보에 오르는 등 설치미술로 인정받은 작가다. 20여 년째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PKM 등 국내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2021년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메인 빌런인 박양진 유데이터 회장을 소화하며 유명해졌다. 영화감독인 박경근 감독이 연출한 ‘백현진쑈 문명의 끝’이 지난달 막을 내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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