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랜딩' 땐 금리 오를 수도"…'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인터뷰

입력 2025-01-12 17:45   수정 2025-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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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명예교수(사진)가 올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하를 멈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성장률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은 고착 상태”라며 “소프트 랜딩(연착륙)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가 노 랜딩(무착륙)”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완만히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인 2%를 향해 가는 대신 경기가 둔화하지 않아 고물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Fed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해 9월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 연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같은 해 12월까지 연 4.25~4.5%로 1%포인트 낮췄다. 올해는 점도표를 통해 추가 2회(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5%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국채 금리가 더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미국 주식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대한 한국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트럼프는 당근과 유인책 조금(a few carrots and bones)만 줘도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며 그의 관세정책 등에 보복 대응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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