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는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400t급 상륙함 2척 등 4척을 이날부터 건조해 2026년부터 순차로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설계, 기자재 공급, 공정 노하우를 지원하고 시마조선소가 건조한다. 이 사업은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경쟁국을 제치고 기업과 정부가 ‘팀 코리아’를 이뤄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수주할 당시 페루 정부·해군으로부터 15년간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향후 후속 함정 사업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바탕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 기술 인력 12명을 13일부터 2주간 울산대의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페루 조선업 역사에서 이번 착공식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 대표는 “K함정이 중남미에 진출하는 서막을 열었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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