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멜 깁슨 집 잿더미 만든 LA 산불, 더 커진다…또 강풍 예고

입력 2025-01-13 06:48   수정 2025-01-13 06:49



미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한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풍까지 예보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돌풍을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 기간 풍속이 시속 50마일(80㎞/h)에 달하고 산에는 돌풍이 불어 시속 70마일(113㎞/h)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기상학자들은 14일을 가장 위험한 날로 꼽았다. 기상청 기상학자 리치 톰슨은 "매우 강한 돌풍과 건조한 대기, 그리고 매우 마른 수풀로 인해 여전히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꼽았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및 미국내 기타 9개 주와 멕시코에서 온 소방 인력과 장비가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1만4000명 이상의 인력과 소방차 1354대, 항공기 84대가 동원됐다.

이날 오전 현재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을 비롯해 LA 카운티 내 4건의 산불로 160㎢가 불에 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라는 게 AP 통신의 설명이다.

가장 큰 산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약 11%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고,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는 태평양 해안에서 멀지 않은 태평양 팰리세이즈 인근의,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만데빌 캐년에서 불길이 진압됐다.

하지만 산불이 계속되면서 피해 규모는 커지고 있다. 사망자 16명, 실종자 16명 외에 불에 탄 건물도 1만2000채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튼 산불'로만 7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다.

지난 9일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에 따르면 1350억 달러(한화 약 199조원)에서 1500억 달러(약 221조원) 사이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유명인들도 산불 피해를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멜 깁슨과 패리스 힐튼의 집이 전소됐고, '코리아 특급' 박찬호도 피해를 입어 현재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동안 살던 집을 잃게 된 멜 깁슨은 화재 당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의 세금이 모두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헤어젤에 들어간 것 같다"며 그가 산불 해결을 위해 아무것도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패리스 힐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리부에 있는 내 집이 불타는 것을 뉴스로 보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며 "누구도 경험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힐튼이 남편 카터 리움과 함께 구매한 말리부 저택은 당시 840만달러(약 123억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배우 제프 브리지스, 빌리 크리스털, 애덤 브로디,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등이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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