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인 '운정중앙~서울역'구간이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노선 인근 단지에 갭투자와 매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운영하는 호갱노노에 따르면 노선 운정중악역 인근 랜드마크 대단지로 불리는 이른바 '힐·푸·아'(힐스테이트운정,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12월 4주차 기준 방문자 수가 2만8100명을 기록해 개통 직전 8302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단지에 등록된 이야기 수도 늘었다. 개통일 이후 1월 8일까지 12일동안 '힐·푸·아'에 등록된 이야기 수는 281개로 직전 동기간(84개) 대비 3배 이상 많아 GTX 개통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도 문의가 많이 늘었다. 운정신도시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GTX역 인근 힐·푸·아를 비롯해 초롱꽃마을 일대 위주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특히 경기 남부 및 지방 투자수요의 문의가 급증했고 전세 낀 매물을 찾는 갭투자 수요가 많다"고 강조했다.
인근 책향기마을 일대 구축 단지에도 관심이 커졌다. 운정신도시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일부 단지는 단지 후문을 이용하면 역까지 도보 12~15분 정도면 역을 이용할 수 있어 일대 문의가 늘고 있고 호가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문의 대비 거래는 많지 않다. 최근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10월 45건이었던 매매거래량은 11월, 12월 각각 25건에 그쳤다. 가격 측면에서도 상승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돼 있는 가운데 급매물 또는 저층 급매물 거래 위주로 거래가 되다 보니 인근 7개 단지의 12월 평균 3.3㎡당 매매가격은 2739만원으로 10월 이후 하락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교통호재는 오랜 기간에 걸쳐 프리미엄이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개통으로 인해 즉각적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입지 개선 측면에서 임차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추후 상승장 진입 후 수요유입에 따른 가격 반응 속도가 종전보다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TX-A 운정중앙역~서울역 노선에 이어 2026년(창릉, 삼성 무정차) 전 구간 운행, 2028년 삼성역 개통, 2030년 창릉역 개통으로 GTX-A노선의 완전 개통이 된다면 집값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완전 개통 후 운정신도시에서 동탄역까지 약 45분 내외로 주파 가능해서다.
김은선 랩장은 "경기 북부와 서울 도심을 관통해 경기 남부까지 이어지는 유례없는 수도권 광역 철도망이 갖춰진다면 주요 정차역 일대 부동산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GTX-A노선 ‘운정중앙역~서울역’구간은 지난 3월 최초 개통한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에 이어 두 번째로 개통되는 구간이다. 총 32.3km의 5개 역사(운정중앙역~ 킨텍스역~ 대곡역~ 연신내역~ 서울역)를 운행하며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주파가 가능해졌다. 기존 광역버스나 경의선을 이용해 도심까지 1시간 반가량 소요됐던 시간과 비교하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배차간격은 약 10분으로 경의선 급행노선(약 30분) 노선보다 짧고 추후 열차를 추가 투입하여 출퇴근시간 대 6분으로 간격이 줄어들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