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수익률 5% 근접…S&P 지수 18조 달러 랠리 위협하나

입력 2025-01-13 09:41   수정 2025-01-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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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할 경우 주식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가 ‘휘청’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5%에 빠르게 접근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기록은 2007년 7월이었다.

미국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연 5%를 넘어섰고, 10일 2023년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0일 일시적으로 연 5%를 넘어서며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10일 1.5% 하락해 2025년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하며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거의 상쇄했다. 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 감면과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50% 이상 상승하며 18조 달러(약 2경 6501조 4000억원)의 가치를 올린 바 있다.

뉴버거 버먼의 제프 블라젝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례적인 금리 상승에 대해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초기 몇 개월 동안 중장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약간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매우 급격한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제너스 헨더슨의 글로벌 솔루션 책임자인 매트 페론은 “10년물 수익률이 연 5%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려는 즉각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몇 주 또는 몇 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S&P 500 지수는 10%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익률 상승 이유 살펴봐야”
국채 수익률 상승은 최근 긍정적인 고용 데이터로 인해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미국 중앙은행(Fed)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채권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매파적 기조, 부채 급증,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의 요인도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자체보다 수익률이 상승하는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 경제가 개선되면서 수익률이 서서히 상승하는 것은 주식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연방 적자 및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한 급격한 상승은 적신호기 때문이다. 마크 말렉 시에버트 파이낸셜 수석투자책임자(CIO)는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넘으면 모든 경제 지표가 불확실해진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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