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를 채널계에 도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023년 채널계에 먼저 도입한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와 함께 애저 클라우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채널계는 은행의 뱅킹 시스템 중 하나로, 앱 접속과 조회·이체, 상품 가입 등 앱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은행은 앱을 통해서만 고객과의 접점이 형성되는 만큼 채널계의 중요성이 크다.
안정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WS와 애저 클라우들 모두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복수의 기업이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체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멀티 클라우드 체계는 다양한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만큼 효율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마다 특징과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각각의 이점을 결합해 활용할 수 있다. 트래픽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에 효율적 운영도 가능하다.
또 장애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응이 가능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의 클라우드 기업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어 시스템 중단 없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사내 부서가 기술 내재화를 통해 직접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 기업(MSP)이 외주로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케이뱅크는 MSP 없이 사내 전문인력이 직접 관리한다는 뜻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마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은행권 최초로 멀티 클라우드 체계를 도입했다”며 “앞으로 기존 IDC주센터와 2개의 클라우드를 3중화로 함께 운영하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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