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티즌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먹방 유튜버를 만났는데 진짜 짜증이 났다"며 글을 게재했다.
단골인 음식점에 방문한 A 씨는 메뉴를 기다리던 중 옆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의 행동을 지켜보게 됐다. 그는 "남자 둘이 일어서서 카메라 삼각대 같은 걸 설치하는데 웬만한 성인 키 만한 걸 옆 테이블과 우리 테이블 사이 통로에 설치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를 여기저기 설치하고 카메라 뒤로 왔다 갔다 하고, 화장실을 가려고 삼각대 좀 치워달라고 했더니 '잠시만요'하고 1분 정도 더 찍고, 화장실을 갔다가 자리로 가려니 또 '아 잠깐만요' 하면서 계속 찍어서 멀뚱히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유튜버는 맛있다며 손뼉 치는데 솔직히 밥 먹는 내내 시끄럽고 거슬렸고, (촬영하는) 두 사람은 왔다 갔다 하는 데 정말 불편했다"며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일행이 부탁했더니 가게 사장님에게 촬영 허락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사장은 A 씨 일행에게 "그냥 조용히 찍고 가는 줄 알았다"며 어쩔 줄 몰라 했다고.
A 씨는 "통로에 삼각대만 좀 치워달라고 부탁하니 유튜버 일행이 그제야 치웠다. 사장님이 나이가 좀 있으시고 촬영 온 것도 처음이라 이럴 줄 몰랐다며 사과하고 음료 서비스도 줬지만, 사장님 잘못은 아닌 것 같아 서비스는 거절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무리 허락하에 촬영한다고 해도 이용객들에게 피해 안 가게 촬영해야지,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며 "죄송하다고 했으면 불편해도 참고 이해했을 텐데, 죄송하다는 기색 없이 촬영 허락받았다며 뻔뻔하게 구는 게 너무 화가 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사람이 서서 기다리는 데도 계속 촬영하고 항의하니까 무시하고 핸드폰만 만지던 유튜버 인성도 알만했다"며 "제발 앞으로 시민들 편의를 생각하며 촬영해달라. 당신이 촬영하는 것 남들한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런 사연을 보면 유튜버들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 "어떤 유튜버는 라이브 방송하면서 무작정 카메라 들이대며 인터뷰하자고도 하더라", "음식점 사장님 피해 갈까 봐 걱정은 되지만 이런 건 공론화해야 한다", "유튜버가 벼슬이냐. 촬영이면 뭐든 다 용서받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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