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R&D 투자 늘려 저탄소 선박·특수선 경쟁력 강화

입력 2025-01-13 16:06   수정 2025-01-13 16:15


한화오션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려 저탄소 선박, 특수선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2019~2023년 연도별로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조선업 호황이 다시 시작된 2021년엔 매출액의 1.6%를 R&D에 투자했다. 2022년엔 1.5%, 2023년엔 1.0%를 지출했다. 2019~2023년 한화오션이 집행한 R&D 비용은 3600억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이 R&D를 강화하는 분야는 저탄소 선박과 특수선 등이다. 친환경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개발하는 동시에 운항 중인 선박에 각종 에너지 절감 장치를 설치해 화석 연료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한화오션은 미국선급협회(ABS)와 협력해 자체 개발한 암모니아 추진선의 위험도 평가를 실시했다. 독성과 폭발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유출됐을 때 위험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제선급협회(IACS)가 정한 요구 조건을 만족해 안전성을 입증한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복합 재료를 적용한 로터세일’에 대해 형식 승인을 획득했다. 해당 로터 세일을 실제로 배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승인이다. 로터 세일은 풍력으로 선박에 추진력을 더하는 원기둥 모양 장치다. 선박의 연료를 5.6~10.2% 가량 줄일 수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R&D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을 수주해 설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의 첫 단추를 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과 유지·보수·운영(MRO) 계약을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방위 산업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비용 분석, 사전 준비를 통해 적정 이익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완료하며 MRO 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의 필요성을 계속 언급하는 만큼 필리조선소의 역할이 더 부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각 국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필요로하게 되자 해양 자원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과 부유식 설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 제작 업체인 다이나맥홀딩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해양 사업의 생산 기지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영 구조 개선, 기술 혁신 등 모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