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고려아연 임시 주주 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 주요 안건에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은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가족회사 유미개발이 주주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은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에서의 최대 쟁점 안건이다. 최 회장 측이 올린 이 안건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반대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회 이사 수를 19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냈다.
그 이유로는 "이사회 정원에 상한이 없을 경우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하게 되는 이사 수는 최대 21명이며, 이 경우 이사회 인원은 총 33명이 된다"며 "이는 이사회 운영과 의사결정에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내외 기업의 평균 이사회 구성 인원과 이사 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이 이사회 기능과 운영에 있어 긍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며 찬성을 권고했다.
다만 이사 후보 중에서는 영풍·MBK 연합 측이 추천한 후보의 선임을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반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경영진을 유지하되, 이사회 독립성과 관리감독, 자문 기능을 강화하면서 현재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사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게 장기 주주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경영진 측의 경영성과와 주주환원 노력에 대해 "최근 고려아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며 "2024년 순이익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환원 측면에서 지난 5년간 회사의 배당성향은 40~60% 수준으로 높게 유지됐다"며 "이번 임시주총에서 분기배당을 위한 정관 변경안이 가결되면 배당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그니오홀딩스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 거버넌스 이슈를 불러온 투자 건들에 대해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주주 소통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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