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원을 풀어 '골목상권 문전성시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내수 불황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구에 따르면 전성수 구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민생현장을 돌며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심한 끝에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우선 양재천길, 말죽거리, 방배카페골목 등 11개 골목상권에 작년보다 36.5% 많은 77억원을 투입해 상권 특성에 맞게 브랜딩, 명소화, 이벤트, 저금리 자금 지원 등 다방면에서 도울 계획이다.
로컬브랜드 상권 중 케미스트릿 강남역 상권은 'K-맛·멋·미'로, 양재천길 상권은 '살롱 in 양재천'을 기반으로 상권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잠원하길(잠원동상권), 청계로와(청계산입구상권), 반드레길(반포1동상권) 등 골목상권에서는 각각 맥주축제, 트레킹 페스티벌, 빛 축제와 같은 이벤트를 확대 추진한다.
이 밖에 지역예술가와 함께 소상공인 가게의 내외부 환경개선, 상품 디자인 등을 지원하는 '서리풀 아트테리어' 사업을 서울 최대 규모인 100곳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중소 상공인에게는 60억원의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와 저신용·무담보 조건의 500억원의 초스피드 대출을 통해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준다.
구는 소비 진작을 위해 서초사랑상품권(5% 할인)과 서초땡겨요상품권(15% 할인)을 올해 각각 480억원, 36억원 발행한다. 오는 15일 설맞이 서초사랑상품권을 180억원 조기 발행해 명절 기간 내수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주민들의 명절 상차림 비용 부담을 확 줄이는 '설맞이 그랜드 장터'도 구청 앞마당에서 22~23일 연다. 진주시의 딸기, 옹진군의 해산물을 비롯해 자매도시 청양군의 한우·한돈, 서천의 모시잎젓갈, 고령군의 청국장 등이 준비됐다.
전 구청장은 "어느 골목이나 문전성시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며 "골목상권이 한숨이 아닌 웃음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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