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투기부터 로봇까지…"국방에 임바디드 AI 도입 필요" [긱스]

입력 2025-01-13 15:28   수정 2025-01-13 22:54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방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을 로봇, 모빌리티 등에 적용하는 ‘임바디드(Embodied) AI’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투기까지 활용해 관련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로봇 관련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하면서 임바디드 AI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군사발전연구센터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이 지난 8일이 주최한 ‘2025년 1차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에서 국방 임바디드 AI 관련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관련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규민 마음AI 이사와 안민호 코난테크놀로지 이사가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IT서비스학회와 모두의연구소가 후원했다.
마음AI, “감소하는 병력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 AI 필수”
이 이사는 "한국은 인구소멸 위기 국가로 10년 뒤에도 생산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자본 투입의 성장 기여도는 현재의 3분의 1로 줄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인구 감소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가 국방으로 독일에서도 현역병 군인 수가 크게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이런 리스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저출생 해결 정책 확대, 이민자 수용도 있지만 마음AI는 AI가 관련 문제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도입되면 24시간 가동할 수 있고 더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국방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구인난을 생각해도 ‘임바디드Embodied) AI’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AI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굉장히 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채용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같은 업무량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운영 비용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마음AI는 AI 휴먼을 도입해 많은 업무를 무인화하려고 한다"며 "이미 AI 콜센터 상담사 등이 인력을 대체하고 있고 AI 기반 상담사, 강사, 교수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아나운서는 MBC, KBS 등에서도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고 무인화는 충분히 가능하고 이미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국방 분야에서 쓰이게 될 ‘임바디드 AI’는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와 비슷한 로봇이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라며 "마음AI는 관련해 3개의 엔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언어 파운데이션 모델, 오디오 파운데이션 모델, 비전 모델 등이다. 이 이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고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모델들이다"고 말했다. 마음AI는 관련 모델로 5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키오스크, 동시통역 서비스, 미술 작품을 설명하는 AI 도슨트 등이다.

이 이사는 "온프레미스 방식이 가능한 거대언어모델(LLM)은 보안에 민감한 국방 분야에 납품도 가능하다"며 "작년에 육군 인사사령부에서 챗봇을 공급했는데 병사 휴가 일정을 짜고 관련 현황 등을 분석하는 솔루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전 AI의 경우에는 CCTV를 통해 철책선 감시도 가능할 것"이라며 "드론을 활용한 지뢰 탐지 솔루션도 회사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국방에서도 결국 인간이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AI는 보조적인 도구가 돼야 한다"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관련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 개발”
안 이사는 "‘임바디드(Embodied) AI’라고 하면 국방에선 아직은 로봇보다는 전투기가 관련 업무를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은 현재까지는 규칙 기반으로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은 물리적인 시스템과 컴퓨터 안의 요소가 통합돼 약간의 가상현실 같은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밀리터리 이미지넷 구축, AI화력운용시스템 개발실증 (육군교육사령부) △장비판독 AI 모델 개발 (육군항공사령부) △AI 기반 공중무인체계 영상 통합분석 기술 실증 사업 (해병대사령부) △국방 지능형플랫폼 구축사업 (국방부) △스마트 인재관리시스템 구축 (국군재정관리단) 등 군 관계 기관과 AI 사업을 수행했다.

안 이사는 "임바디드 AI는 AI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상황이 바뀌어도 그 상황에 맞게 의사 결정한다"며 "물리적인 공간에 어떤 액션을 추가해 환경에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임바디드 AI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이사는 "2020년 8월에 미 공군이 했던 실험인데 방화 학습 기반의 AI 조종사를 8개 업체가 개발했고 경쟁에서 최종 우승한 AI가 사람하고 실제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졌는데 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람이 볼 수 있는 시야는 정해져 있지만 컴퓨터는 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이사는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해부터 국방에서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공군의 무인체계 로드맵 관련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드맵을 보면 AI 엔진, 하드웨어 기술, 소프트웨어도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이사는 "최종적으로는 AI는 유인기와 같이 비행하면서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여기서 ‘Sim2Real’
의 갭을 잡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im2Real’은 'Simulation to Reality'의 약자다.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학습한 모델이나 알고리즘을 실제 환경에 적용하는 기술이나 과정을 뜻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생성형 AI와 국방 AI를 주축으로 사업 전략을 정비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국방 AI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강군 육성을 목표로 한 국가 전략 기술의 로드맵 중 △지능형 전장 인식 및 지휘 결심 △국방 AI 플랫폼 △스마트 전력 지원 등에 집중해 각종 AI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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