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 2025] J&J "폐암 환자 1년 더 산다…리브리반트SC 나오면 표준치료 확신"

입력 2025-01-14 09:50   수정 2025-01-14 10:18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폐암 신약 '렉라자'가 국내 최초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조아퀸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최고경영자(CEO)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는 J&J의 핵심 자산 중 가치가 과소평가된 약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는 비소세포폐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다. EGFR 변이 폐암은 5년 생존율이 20%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2018년 J&J의 자회사 얀센에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국산 항암제다.

두아토 CEO가 이 치료법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기존 치료법보다 월등히 높은 효능을 확인해서다. 그는 "폐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생존기간을 기존 치료법에 비해 1년 이상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진행된 임상에 따르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치료법으로 쓰이는 타그리소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약 3년이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이를 4년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는 지난해 8월과 12월 미국과 유럽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이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는 제품을 말한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연매출 목표를 7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타그리소와 동등한 수준으로 권고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기도 했다.

만약 올해 2월경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FDA 허가를 받게 되면 블록버스터 신약에 한층 더 가까워질 예정이다. J&J는 기존 정맥주사(IV)가 아닌 피하주사로 리브리반트를 투여할 수 있도록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5시간 이상 걸리는 항암제 투약 시간을 5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난해 5월 J&J는 SC 제형의 리브리반트가 기존 IV 제형보다 환자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예상밖 성과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J&J는 향후 다른 암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아토 CEO는 "리브리반트의 SC제형이 나오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치료가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며 "EGFR 변이를 가진 두경부암 및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가 상용화에 성공하면 유한양행은 수천억원대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최소 10%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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