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책 기대감에 반등 시도하는 은행주…"PBR 여전히 매력적"

입력 2025-01-13 12:36   수정 2025-01-13 13:12



지난해 말 환율 급등과 비상계엄 여파로 급락한 은행주가 새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 환율 추가 급등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고, 추가 주주환원을 노리고 들어가기에 적합한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3일 KB금융은 0.11% 오른 8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비상계엄 여파로 주가가 한 달 새 13.82% 급락했지만 이달 들어 10일까지 5.91% 반등했다. 다른 은행주들도 이달 들어 반등세가 나오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달 4.61%, 하나금융지주는 3.16%, 우리금융지주는 1.17% 각각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비상계엄과 고환율 부담 우려에도 주요 은행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3조3784억원으로 예상됐다. 1개월 전 예상치인 3조415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2023년 4분기(1조9829억원)와 비교하면 70.38%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보다 1분기 중 발표할 추가 주주환원책이 실질적인 주가를 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작년 10월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 환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KB증권이 작년 말 기준 CET1 비율이 13.5~13.6% 수준을 달성했다고 보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KB금융의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1조원을 웃돌 전망이며 주주환원율은 45.2%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도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서 CET1 비율 13% 초과분에 대해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지주 역시 연말 CET1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작년 4분기 CET1 비율이 직전분기대비 소폭 하락했겠지만 13%는 유지할 것"이라며 "견조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1조원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여전히 낮은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PBR은 지난 10일 기준 0.61배로 작년 10월 0.7배 수준에서 소폭 줄었다. 신한지주는 0.47배, 하나금융지주는 0.43배, 우리금융지주는 0.37배에 머무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주 밸류에이션은 환율 부담과 금융당국의 추가 규제 리스크 등 여러 우려들이 이미 반영된 수준"이라며 "2월 기말 배당, 3월말 분기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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