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의 프리미엄 뷰티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고급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많을 뿐 아니라, 다른 상품군보다 마진율이 높은 만큼 럭셔리 뷰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 프리미엄 뷰티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19일까지 ‘올인온뷰티 아모레위크’ 행사를 연다. 설화수, 헤라, 에스트라, 아이오페, 프리메라 등 대표 브랜드를 판매한다.
이번 행사의 주요 키워드는 ‘나를 위한 프리미엄 설 선물’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서 해당 상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슬로우에이징과 홈 에스테틱 트렌드가 맞물려 프리미엄 뷰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4060 여성 고객이 주 고객층인 홈쇼핑사들은 최근 프리미엄 뷰티 구색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LVMH 뷰티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LVMH 뷰티 코리아는 지방시, 겔랑, 메이크업포에버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보유했다. 이들 브랜드의 주요 신상품을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고 공동 마케팅을 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골자다.
쿠팡, 컬리 등 e커머스 플랫폼들도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 뷰티 버티컬 서비스인 ‘알럭스’를 론칭한 것도 프리미엄 뷰티 수요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알럭스에는 현재 조말론, 에스티로더, 랑콤 등 유명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2022년 11월에는 컬리가 ‘뷰티컬리’를 공개했는데, 론칭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의 비중은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 9일에는 온라인 명품플랫폼인 발란이 뷰티 제품을 취급하는 ‘발란 뷰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프리미엄 뷰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배경에는 수익성이 있다. 뷰티 상품은 단가는 높지만, 원가율이 낮아 마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럭셔리 브랜드 상품의 경우 인디 브랜드보다 수익성이 더 좋다.
유통기한이 길고, 파손 위험이 적어 재고 관리도 편하다. 다른 상품군 대비 부피가 작아 배송도 용이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한번 구입한 고객이 다시 구입하는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라며 “고객 충성도가 높은 상품군이라 뷰티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유통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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