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며 '카톡 검열' 논란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짜뉴스에 기생하고 기대 나라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주당 역량을 총동원해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카톡으로 허위 정보를 퍼 나르면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단호하게 내란선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혀 '검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국민의힘은 '카톡 계엄령'이라며 민주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뻔뻔스럽게 가짜뉴스 유포로 이익을 얻으면서 가짜뉴스 문제를 제기하니 마치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반격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 년 전에 돌아가신 이재명의 아버지가 공산당 활동을 하며 몇 명을 죽였느니, 무슨 담배 세금 떼먹고 도망갔느니, 이런 것들을 아직도 카톡방에 뻔뻔스럽게 뿌리지 않나"라며 "그걸 방치하나. 가짜뉴스에 속아서 잘못된 판단하는 사람도 피해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 5·18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이 가짜 뉴스에 속아 "수년간 2차 가해에 가담했다. 당시 민주화운동 희생자는 북한군과 연계한 폭도로 몰렸다"며 "진실을 깨달으며 인생의 항로를 바꿨지만, 가짜뉴스라고 하는 게 얼마나 큰 해악을 끼치는지 5·18 민주화운동이 수년간 은폐되고 피해자들이 그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겪은 경험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공화국은 주권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정확한 판단을 할 때 제대로 선다"며 "엉터리 가짜정보로 왜곡되면 주권자들의 판단이 흐려지고 결국 민주공화국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톡이 가짜뉴스 성역인가"라며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반드시 퇴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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