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지난달(12월) 실업급여 지급자 수와 신규 신청자 수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3일 고용부는 이런 내용의 '2024년 12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12월 실업급여 지급자는 53만 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만 9000명(+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59만9851명 이후 최다 규모이며 2021년(52만9086명)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 최악의 경기 침체를 맞이한 건설업(+1만5000명)과 도소매(+3만4000명), 정보통신업(+2만9000명) 등에서 지급자 수가 치솟았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지난해 7월(11만1881명) 이후 5개월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10만1000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9.0%) 증가했다. 매년 12월을 기준으로 하면 2020년(10만7812명) 이후 최다 규모다. 건설업에서 4만6000명, 제조업에서 2만명이 늘어나 신규 신청자 급증세를 견인했다.
전체 실업 급여 지급액도 8032억원으로 전년도 12월 대비 445억원(+5.9%)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지급액(8114억원)에 육박한 수치다.
한편 2024년 12월 기준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12월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2003년 12월 (증가 폭 5만3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건설업계는 17개월째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하락세를 보인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2023년 8월 처음으로 '0'명을 기록한 뒤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만6000명(1.6%) 증가했다. 이는 1997년 고용보험 행정 통계 집계 이래 최저 증가 폭이라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12월 중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은 15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8000명(-19.4%) 감소했다. 반면 신규 구직은 39만 2000명으로 4만 1000명(+11.8%)이 늘어났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