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정부, 농산물 1만1000t 푼다

입력 2025-01-13 11:24   수정 2025-01-13 11:25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13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설 성수기와 겨울철 배추, 무 공급 부족에 대비해 비축 등 정부 가용물량 1만1000t(톤)을 하루 200t 이상씩 방출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배추 할당관세(0%) 적용을 추진하고, 무 할당관세(0%)도 4월 말까지 연장한다. 농식품부는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에는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저장한 물량을 출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배추와 무는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른 데다 산지 유통인과 김치 업체들이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저장 물량을 늘려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한 포기에 4928원으로 1년 전보다 55.8% 비싸고 평년보다 31.3% 높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무는 한 개에 318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76.1%, 51.6% 비싸다.

농식품부는 배 수급 안정을 위해 지난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배의 경우 작년 생산이 줄었고 폭염 피해에 따라 유통 물량이 적어 가격이 높다. 배는 10개에 4만2천448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6.0%, 24.9% 비싸다. 또 수요 분산을 위해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와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확대하고 제수용 배 낱개 판매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가격 강세를 보였던 딸기는 작황이 회복되면서 지난 10일 소매가격이 100g에 2311원으로 작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지난 주 눈 영향으로 출하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 출하되면서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마토는 지난달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겨울철 주요 출하지에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계란 도매·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4.7%, 8.3% 하락했다. 돼지고기는 가격이 유독 낮았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지만, 수급은 안정적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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