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은 투항하라' 대북 확성기 틀자"…심리전 제안

입력 2025-01-13 13:49   수정 2025-01-13 13:5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자 '윤석열은 투항하라'라는 내용의 확성기 방송을 관저를 향해 켜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버티기 모드이지만, 언젠가는 잡힐 거라고 본다. 그런데 최대한 공권력과는 충돌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유혈사태가 없는 게 중요하므로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것을 한남동에다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어차피 거기(윤 대통령 관저) 옆에 민간인들이 많이 살고 이런 건 아니다. 옆에 이웃이라고 해봤자, 오세훈 서울시장 이런 분들이니 좀 양해해주실 것"이라며 "'윤석열은 투항하라', '자유가 그대를 기다린다' 이런 노래를 틀어주는 거 있지 않냐"고 했다.

이 의원은 "제가 반농담조로 대북 확성기라고 했지만, 경찰이 그런 차를 갖고 있다. 경호처에 있는 일반 경호관 같은 분들은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며 "경호관들이 다 포기하면 대통령에게 별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리전을 통해 투항하게 만들어야 한다. 페이스북에 LA 산불에 대해 글을 올리는 것 보니 심리적으로 굉장히 여유를 갖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곧 돌아올 거고, 정상적으로 여러 가지 사안을 살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공수처는 지난 주말 내내 경찰과 협의를 이어가면서 영장 집행 전략 구체화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 준비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중에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수처가 발부받은 영장 자체가 불법·무효라고 주장하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론 이후로 체포영장 집행을 미뤄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수처는 변호인단의 선임계 제출과 무관하게 체포영장의 효력은 유지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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