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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된 IPO 풋백옵션…증권사 손실 부담 커져

입력 2025-01-13 14:56  

이 기사는 01월 13일 14: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메랑 된 IPO 풋백옵션증권사 손실 부담 커져

지난해 말 증시에 입성한 IPO 기업 주가 부진으로 주관사가 공모주 투자 손실 리스크를 떠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부담이 커졌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상장한 노머스 주가는 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3만200원)를 한 번도 넘지 못했다.

노머스는 2019년 설립된 엔터테크 기업이다. 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을 접목해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지난해 증시에 입성했다.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규정에 따라 3개월간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가가 공모가의 90%를 밑돌면 일반청약 투자자가 공모가의 90%의 가격으로 주관사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부 특례 상장의 경우에 의무적으로 부여해야 한다. 이익미실현 특례의 경우 3개월, 사업모델 특례는 6개월이다.

풋백옵션은 공모주 투자자의 손실률이 최대 10%로 제한되는 만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공모주 투자자 대부분 주가가 공모가보다 상승하면 단기에 매도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실제로 주관사에 부담이 가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노머스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를 밑돌면서 풋백옵션 행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머스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이치이엠파마, 닷밀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회사 모두 이익 미실현특례 상장 기업으로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 적이 없다. 노머스 주관사는 대신증권, 에이치이엠파마는 신한투자증권, 닷밀은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주관사다.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소 생소한 업종의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치이엠파마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닷밀은 실감형 콘텐츠 기업이다.


당분간 풋백옵션이 달린 IPO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달에 IPO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 가운데 아이지넷, 데이원컴퍼니 등도 일반투자자에게 풋백옵션을 제시했다. 아이지넷은 사업모델 특례, 데이원컴퍼니는 이익 미실현 특례로 의무 부여 대상이다. 아이지넷은 모바일 보험진단 기업, 데이원컴퍼니는 교육 콘텐츠 플랫폼 회사다.

다만 일각에선 실제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권리를 가진 주주가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IPO 본부장은 “지난해 말 공모주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보면서라도 단기에 매도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식을 매도하면 풋백옵션 행사 권리가 사라지는 만큼 증권사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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