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 이후 혁신이 부족하다며 애플을 저격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국 1위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은 훌륭했다"며 "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그것은 꽤 놀라운 일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든 이래 약 20년 동안 그냥 앉아서 그것을 갖고있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아이폰은 한편으로 훌륭했다.이제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갖고 있고 아이폰 덕분에 꽤 놀라운 일들이 가능해졌다"면서도 "그들은 그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규칙을 만들었고 나는 그 규칙들이 임의적(random)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은 한동안 정말 훌륭한 것을 발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이폰의 부진한 판매량에 대해서도 "새로운 모델들이 이제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수익을 얻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저커버그는 "그들(애플)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쥐어짜고, 개발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더 많은 주변 장치와 그것에 연결되는 것을 구입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접속해 앱을 유료로 내려받거나 아이템 구입시 앱 개발업체를 상대로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에어팟과 같은 멋진 제품을 만들지만, (다른 회사들이) 아이폰에 동일한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을 구축하지 못하게 철저히 방해했다"고 애플을 지적했다.
이어 "애플은 소비자의 개인정보와 보안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방어하고 있다"며 "애플이 더 나은 보안을 구축하고 암호화를 사용하는 등 프로토콜을 수정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메타측은 애플이 2021년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개인정보 수집이 제한되자 반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이런 '임의 규칙' 적용을 중단하면 메타의 수익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지난해 2월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시도한 새로운 제품 중 가장 도전적인 시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도 첫 번째 버전의 제품이 완벽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플을 너무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비전 프로 첫 번째 버전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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