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도 바꾸자"…아빠차 불티나더니 역대급으로 터졌다

입력 2025-01-13 15:30   수정 2025-01-13 15:47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크레이션차량(RV) 등은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며 사상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승용차 10대 중 7대꼴은 SUV와 RV로, 승용차 시장이 SUV 위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회사들도 올해 SUV 신차들을 잇따라 쏟아낼 예정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UV 판매량은 81만4389대로, 종전 최다 판매인 2023년(80만2974대)을 넘어섰다. 카니발 등 RV 차량 판매량도 13만4849대로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94만9238대로, 100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 차종은 지난해 전체 승용차 판매량(143만9310대)의 66.4%를 차지했다.

개별 SUV·RV 차종들이 판매량 상위를 휩쓸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기아 쏘렌토로 9만5000대가 넘게 팔렸고, 이어 카니발(8만2309대) 싼타페(7만8609대) 스포티지(7만2980대) 등 상위 판매 4위 차량이 모두 SUV와 RV였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경기가 불확실해지면서 가정에서 1대의 차를 사거나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 SUV와 RV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차박 등 캠핑족들도 늘면서 같은 플랫폼이어도 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큰 차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도 SUV·R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리서치회사인 컨슈머인사이트가 이달 초 2년내 신차 구입의향이 있는 소비자 500명에게 구입의향 승용차를 물은 결과, 팰리세이드, EV3, 그랑콜레오스, 아이오닉 9, X3, 캐스퍼일렉트릭, 폴스타4, 액티언, EV9 등 SUV 차량들이 상위 10위 차종 중 9개를 차지했다.

자동차업계도 이 같은 상황에 올해 SUV 신차들을 잇따라 쏟아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된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9, 수소전기차인 넥쏘 후속 차종을 올해 국내에 선보이고, 기아와 제네시스도 각각 EV5, GV70전동화모델·GV60 등을 출시한다.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등도 전기SUV와 코란도 후속모델을 준비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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